『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의 저자 벨 훅스 동지가 한국시간으로 오늘 새벽, 숨을 거두었다. 아나키스트 연대는 페미니스트이자 인종차별에 맞선 투사였고, 자본주의에 맞서 투쟁을 부르짖은 아나키스트였던 벨 훅스 동지의 영면을 빈다.
벨 훅스 동지는 현대 미국사회를 자본주의, 가부장제, 인종주의라는 억압의 교차성으로 바라보았다. 그녀가 흑인 여성 노동자로 살아가면서 겪어야 했던 억압과 예속의 구조를, 단순하게 소유관계에만, 젠더에만, 노예제에만 책임을 물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미국의 아나키스트이자 페미니스트였던 엠마 골드만은,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흑인 여성 노동자 벨 훅스가 춤출 수 있는 세상은, 그녀에게 혁명은, 노동자들이 생산수단을 소유한 프롤레타리아트의 독재도, 이갈리아도, 흑표당의 미국도 될 수 없었다. 모든 억압적 구조를 동시에 타격하고 철폐해내어야만 했기에, 동지는 아나키스트가 될 수밖에 없었다.
<아나키스트 연대>는 이러한 억압의 교차적 구조에 대하여 온전히 동의한다. 우리의 강령은 “혁명은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자본주의의 일부, 혹은 가장 핵심적인 일부인 임노동제와 사적소유가 철폐된다 하더라도, 극단적으로 베트남인 MTF 레즈비언 여성 노동자는 온전히 해방될 수 없다. 사회 구조의 전방위적 변혁을 위한 투쟁이 병존하지 않는다면, 노동자 계급운동에의 천착은 또 다른 이행기를, 또 다른 히에라르키를 창조할 뿐”이라고 언명하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운동의 원칙에 따라 행하는 바가, 우리의 투쟁이, 우리가 만들어나갈 새로운 세상이 벨 훅스 동지가 보기에 아릅답고, 춤출 수 있는 세상이기를 바란다. 그러한 세상을 만들어내는 그날까지, 우리는 우리의 자리에서 더욱 힘차게 투쟁하겠다.
“아무도 지배받지 않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여자와 남자가 무조건 똑같거나 평등한 곳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이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의 틀을 만드는 기준인 세상 말이다. 누구나 타고난 모습 그대로 살 수 있는 세상에서, 평화와 가능성의 세상에서 산다고 상상해보라. 페미니즘 혁명만으로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없다. 인종차별과 계급 엘리트주의, 제국주의도 함께 종식해야 한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서문에서)
"美 대표 페미니즘 사상가 <행복한 페미니즘> 벨 훅스 별세" :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121616043229070?utm_source=naver&utm_medium=search#0DKU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