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4일 오늘. 내란수괴 윤석열은 탄핵되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을 뿐이지만, 이미 노동자, 대중에게 있어, 심지어는 여타 세계인들에게 있어서도 윤석열의 정권은 죽은 정권이었다. 그는 오늘, 아니, 어쩌면 계엄을 선포한 그 날, 이미 탄핵되었다.
학생, 노동자, 대중이 수십 년 전 역사를 되풀이하는 것처럼 내란수괴에 맞서 싸웠다. 이는 아마, 공화국 대한민국의 헌정 역사에 있어서는 '역사적 승리'로서 기록될 것이다. 이미 수많은 언론과 정당들은 이를 민주주의의 승리, 자유의 승리로 결론짓고 있는 것이 그 현실이다. 윤석열이라는 자가 스스로의 관짝에 못을 박음으로서, 우리에게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뱉을 수 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또 다른 이면을 본다. 우리는 탄핵 국면에서 우리의 운동이, 혹은 노동자 계급의 운동이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똑똑히 목격했다. 노동자 계급 운동을 지도하는 자들은 대책도 없이 정치 총파업을 외쳐댔고, 이는 언제나의 그것과 같은 공허한 외침에 다름없었다.
윤석열은 노동자 계급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는 다른 부수적인 무언가로 보았던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110만 민주노총의 위원장을 체포하라는 지시보다 극우 유튜브 세계관에서의 만악의 근원인 김어준을 체포하라고 더 먼저, 강조해, 강력히 지시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운동은 패배했다. 적어도 이 국면에서는.
그렇기에 우리는 더 강고한 운동과, 더 강고한 현장에서의 조직을 이끌어낼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허공에서 망령처럼 떠돌아다니는 총파업의 외침이 아닌, 실질적인 파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강고한 노동계급의 조직을 만들어낼 것을 다짐한다. 더 강고한 투쟁을 이끌어내 국가권력과 자본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조직을 추동해 대중과 함께 투쟁할 것을 다짐한다.
정당과 공허한 의회정치의 들러리가 아닌, 대중 스스로가 조직한 힘에 의해 권력이 공포에 떨어 그 노동자들의, 대중의 조직을 국가권력이 기어코 탄압하지 않고서야 배기지 못하도록 만들자고 다짐한다. 그 때에 와서는, 비로소 우리는 웃을 것이다. 그 때에 와서야 비로소, 우리는 환호할 것이다. 윤석열 탄핵으로 인해, 노동자 계급이 드디어 들러리에서 벗어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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